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경수와 연수에 대하여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오늘은 경수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건강에 좋다고 하면서 약을 먹을 때에는 같이 먹지 말라고 하는지, 연수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의 장단점 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수와 연수의 뜻
경수는 영어로 Hard Water 를 뜻하는 것으로 「센물」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미네랄 워터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 반의어가 연수가 됩니다. 연수는 영어로 Soft Water 로 「단물」이라고도 부르며 경수와는 다르게 미네랄 함량이 낮습니다.
경수와 연수의 기준
경수와 연수를 구분하는 것은 국가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WHO에서는 1 L의 물에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을 수치화한 값이 120 ㎎ 이상인 경우에 경수, 그 이하인 경우에 연수라고 기준을 정하였습니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60 ㎎ 이하의 경도는 연수, 61~120 ㎎은 아연수, 121~180 ㎎은 아경수, 181 ㎎ 이상은 경수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경도 75㎎/ℓ 이하를 연수, 75∼150㎎/ℓ를 적당한 경수, 경도 150∼300㎎/ℓ를 경수, 경도 300㎎/ℓ 이상을 강한 경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경수의 장점과 단점
경도가 높은 경수는 진하고 쓴맛이 느껴지며 미네랄,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체질 개선과 건강 증진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경수가 높은 물을 마시는 것 만으로도 건강식품을 섭취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 경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도가 과도하게 높은 물을 마시면 위장이 상하여 설사를 할 수 있고, 빨래를 할 때 비누의 세척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경수로 요리를 할 경우 음식 맛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미네랄이 많은 경수로 샤워나 세수를 하면 머리가 푸석푸석해 지고 피부도 자극이 될 수 있는데요, 미국이나 유럽에는 수돗물의 경도가 높기 때문에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쯤은 느껴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일러 내부의 물이 경수일 경우 보일러에 물때를 생성하기도 하여 열전도율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급수 배관의 부식을 초래하여 구리, 아연, 납, 카드뮴 등의 금속이 용출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수의 장점과 단점
경도가 낮은 연수는 담백하고 부드러워 마시기 쉬우며, 수분 보충 혹은 허브티, 동양 음식 등에 적합하여 요리에 사용되는 물로 좋습니다. 미네랄 함유량이 적으므로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섭취를 통한 건강 개선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만 물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셔서 안좋을 것은 없습니다.
또한, 미네랄 함량이 낮은 덕분에 세수, 샤워, 목욕 등을 할 때 자극이 없어 피부에 좋습니다.
국가에 따른 경수와 연수의 생성
물의 미네랄 함유량은 지층이나 지형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기 때문에, 물의 경도는 생성지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미네랄 함유량이 적은 연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악 지형이 많고 국토의 기복이 심해 고지대부터 저지대까지 물이 빨리 흐르기 때문에 지층의 미네랄을 흡수하는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유럽 대륙은 석회암층이 많고 한없이 펼쳐진 드넓고도 평평한 대지가 많습니다. 이러한 땅에서는 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솟아나므로 지층의 미네랄을 풍부하게 흡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경도가 높은 경수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층에 따라 구분해 보면, 퇴적암 지역에서는 칼슘, 마그네슘의 비율이 매우 높고 석회암 및 화강암 지역에는 칼슘의 비율이 높으며, 현무암 지역에서는 마그네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시판 생수의 경도 비교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수돗물의 경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물은 대부분 연수 ~ 약경수 수준의 물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 삼다수: 20 ㎎/ℓ
- 지리산수: 42 ㎎/ℓ
- 아이시스: 19.5∼78 ㎎/ℓ
- 평창수: 16.7 – 106.9 ㎎/ℓ
- 백산수: 51.5-77.5 ㎎/ℓ
반면, 해외 생수의 경도는 우리나라 생수의 경도와는 다른 경수 제품도 있습니다.
- 에비앙: 291 ㎎/ℓ
- 볼빅: 62 ㎎/ℓ
- 아쿠아파나: 101.5 ㎎/ℓ
- 피지워터: 60-120 ㎎/ℓ
- 콘트렉스: 1555 ㎎/ℓ
결론
오늘은 경수와 연수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물은 몸에 좋은 것이지만 미레랄의 함량에 따라 경수와 연수로 구분할 수 있고 각각의 장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또한, 지역적으로 우리나라는 연수가, 유럽에는 경수가 많이 생성되므로 여행을 하실 때는 참고하시어 생수를 섭취하면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